6월 28일 (목) 일본에서의 첫 날을 마치며

일본은 우리나라와 참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이렇게 다를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들 도면이 특이하게 생긴 것들이 많았다. 가장 신기했던건 이케부쿠로나 신주쿠같이 사람이 많이 붐비고 혼잡하는 것이 당연할 곳의 거리들마저도, 굉장히 여유로워보였다는 것. 차들이 실제로 많지도 않았고, 길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일본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거의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것때문에 도로가 이렇게 조용할수 있지 않나 싶다.

일본 사람들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더라.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 본점에 방문했을때, 층간 계단이 매우 비좁았는데 그냥 좀 불편하게나마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갈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우리가 다 지나갈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내려가고 올라갔다. 나중엔 뭔가 내가 다 미안해지더라. 전철역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쩌다 살짝 부딪히면 모른척하지 않고 반드시 깍듯이 고개를 까딱해 사과한다. 우리나라같았으면 그냥 쿨하게 지나갔을텐데… 역시 성향과 문화의 차이지 않을까 싶다.

전철은 처음에는 매우 복잡해보여서 잔뜩 겁을 먹었었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승차할 노선, 행선지와 출구 등 방향을 잘만 보고간다면 우리나라 전철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가장 큰 구경거리는 다른것보다도 아마 ‘사람구경’이 아닐까 싶다. 정말로 사람들이 개성이 넘친다. 패션감각이 굉장히 앞서가고 과감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느정도 옷 잘 차려입는다 생각했는데 일본 오면 명함도 못 내밀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니삭스/오버니삭스가 정말 매우 흔하며, 일본 특유 느낌의 헤어스타일도 많이 보였다.

오늘 좀 돈을 많이 썼다. 교통카드 구입 비용이라든가, 어쩔수 없는것도 있었지만 환율을 생각하면 역시나 모든것이 비싸다. 특히나 게임센터는… 좀 자제해야되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