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화)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12시쯤에 숙소 들어와서 씻고 이제야 좀 한숨 돌렸습니다. 아 오늘도 정말 바쁜 하루였네요.
워낙 바삐 돌아다니다보니 체크인이나 트윗도 잘 못 올렸는데, 좀 요약을 해보자면, 우선 4시에 이케부쿠로에 하차하고 호텔에 체크인 한 뒤 또 바로 아키하바라로 향했습니다. 원래 2시에 인터넷을 통해 알고 지낸지 꽤 되는 인도네시아 덕후 친구와 합류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버스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말이지요.

도착해서 저번 금요일에 못 둘러본 게이머즈와 라디오 회관을 빠르게 둘러보고, 코토부키야 샵에 가서 전에 점찍어두었던 상품을 몇개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기대하고 기다리던 메이드 카폐!! 아키바에서 메이드카페로는 아마도 가장 유명한 @home cafe(앳 홈)를 3명이서 같이 갔습니다. 오늘만큼은 아키바에서 돈 팍팍 쓰려고(?) 아껴왔던 지라 크게 부담 안 가지고 적당히 음료수와 디저트 포함인 코스메뉴를 선택(1800엔). 인도네시아 친구는 음식까지 추가 포함인 풀코스를 시켰습니다.

메이드카페의 특징은 손님의 호칭이 ‘주인님’(고슈진사마)이고 카페를 들어오고 나갈때 하는 인사가 안녕하세요 안녕히가세요가 아니라 ‘어서 돌아오세요’(오카에리나사이)와 ‘다녀오세요’(잇떼라샤이)라는 것. 그리고 음식과 음료수를 가져와서 다함께 샤카샤카 포카포카 츤츤 데레데레 냥냥 왕왕 모에모에 뀽뀽 같은걸 끼얹으면(?) 아주 맛있어집니다! (..) 조금 오글거리기야 했지만 뭐 예상했던거라 그냥 그대로 그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마지막엔 메이드씨와 폴라로이드로 기념 사진도 한장 찰칵! 선물로 모에 사탕 세트(..)같은걸 받고 회원 카드같아보이는 걸 받고서는 정해진 최대 1시간 스테이가 지나서 카페를 나왔습니다.

사실 이때가 6시 50분 경이었는데, 도쿄 스카이트리 입장 예약시간이 6시 반부터 7시까지였습니다. 네, 그냥 스카이트리는 아키바를 위해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2500엔이 타워 꼭대기에서 분해되어 사라지고 날씨도 그닥 좋지가 않아서 이런 기상상태에서 타워 올라가봤자 뭐가 보이겠냐(수년전 뉴욕 갔을때의 안좋은 기억이)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냥 메이드카페를 그대로 좀 더 끝까지 누리고 싶어서.

아무튼 해서, 후에는 좀 더 군데군데 샵들을 맴돌면서 또 여러가지를 질렀습니다. 친구는 앨범을 몇개 사고, 저는 아즈냥 머그컵과 키리노 스케일 피규어를 하나 질렀네요. 한가지 매우 아쉬운 점은 아키바에 도착한 시점 자체가 이미 좀 늦은 시각이었기때문애 그닥 여러 샵을 꼼꼼하게 둘러보기도 전에 8-9시 폐점 시간이 닥쳐버린것. 해서 전에 발견했던 중고상점이라든가 놓친 곳이 많았습니다. ㅠㅠ 속 한구석에서는 차라리 온천여행 가지 말고 그냥 좀 더 느긋하게 아키바나 돌걸…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는 금요일에 리플렉 로케테를 하러갔던 게임센터와 똑같은 데인 도쿄 레저랜드를 가서 몇코인 리듬게임을 했습니다.

저녁은 마지막인 만큼 뭔가 화려하게 돈이 좀 들더라도 회전초밥집을 갈까 했었는데, 놀고 나와보니(10시 50분경) 많은 식당들도 벌써 닫고 해서 결국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마츠야를 또 가서 규동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키하바라 역에서 친구와 작별하고 우리는 이케부쿠로로 돌아왔습니다.